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도토스와 사마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프랑스의 한 역사학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학문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역사이다 라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 중에서 역사로 기록할 가치가 있는지 판별하고 그 내용을 이해해서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뉴턴은 역사가를 바다에서 조개껍질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에 비유했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학자가 발견한 역사적 사실은 아주 미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대한 과거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역사가들이 과거를 바라보면서 했던 고민과 어떤 해법으로 역사의 비밀을 밝혀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마천과 헤로도토스는 각각 동양과 서양에서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먼저 이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양에서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시대의 역사가로서 할리카르나소스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이 한창일 때에 태어났고 언제 죽었는지는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는 역사에 기록할 현장을 직접 답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당시에는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이동 수단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까지 엄청난 양의 도시를 탐험했습니다. 헤로도토스가 이렇게 많은 거리를 여행한 이유는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을 기록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여행을 끝낸 후 총 9권의 책을 발간했고 그가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유가 첫 장에 적혀있습니다. 이 책은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 전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져 가고 전쟁의 원인과 과정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해 여행을 통해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스의 아테네 군대가 마라톤 평야에서 페르시아 군대를 물리친 마라톤 전투,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가 3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투쟁한 테르모필레 전투, 테미스토 클래스가 그리스 해군을 이끌고 승리한 살라미스 해전 등이 모두 이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이 전쟁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전쟁 이야기 이외에도 페르시아 제국이 탄생하고 그리스와 전쟁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라는 책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문화, 사회, 종교 등이 어땠는지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유명한 전투들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신화적으로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 제국은 종교가 있긴 하지만 신전이나 제단을 세워서 신을 우상화하는 풍습은 없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그 이유에 대해 페르시아 사람들은 신을 인간과 같은 성질의 존재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하늘 자체를 제우스라고 불렀고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아후라 마즈다라는 신을 불의 신이자 이 세계의 창조자로 믿었다고 합니다. 아후라 마즈다는 이후에 기독교를 포함해 여러 종교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의 역사가 사마천
동양에서는 사마천을 역사의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사마천은 헤로도토스보다 300년 후에 태어난 인물로 중국 한나라 시대의 역사가 입니다. 사마천은 중국의 역사를 기록하길 원했던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30세의 나이에 책을 쓰기 시작해 19년 만에 사기라는 책을 완성합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초창기 시절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나라 시대까지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려 19년 동안 많은 양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그는 기전체라는 방식으로 역사를 소개합니다. 이 기전체는 왕과 관련된 이야기만 모아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진시황제가 등장하고 그가 죽은 후에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항우와 유방이 전쟁을 벌인 이야기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왕은 아니지만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형제 사이인 백이와 숙제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고죽국의 왕자였으나 훗날 주나라에 의해 나라가 멸망하게 됩니다. 이후에 주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면서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사망하게 됩니다. 사마천은 이들이 보여준 충성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책에 역사적인 인물로 소개합니다.
이 외에도 유교라는 학문을 만든 공자와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한신 및 장량 등 많은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많은 인물들과 그들이 살아간 방식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국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마천의 기록은 한국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사마천은 여러 왕들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당시 사회의 종교, 음악 등 다양한 문물도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역사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도 포함하여 책을 완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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