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비오스의 역사와 사마천의 사기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우리는 비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암호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암호는 그리스 시대에 처음 등장하는데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리스는 막대에 얇은 두께의 종이를 감아서 암호를 작성했습니다. 이 암호는 특정한 크기의 막대에 종이를 제대로 감아야 해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문장을 적었기 때문에 글이 시작된 지점과 간격을 알면 해독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방식의 암호가 개발되는데 이를 카이사르 암호라고 부릅니다.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서 사용했는데 당시 로마 시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문맹이었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폴리비오스의 역사와 사마천

 

폴리비오스의 암호와 역사

그리스의 역사가 폴리비오스는 카이사르와 유사한 방식의 암호를 개발해 사용했습니다. 그는 가로세로 5칸의 좌표에 그리스 문자와 숫자를 활용해 암호를 만들었는데 꼭 그리스 문자가 아니더라도 여러 다양한 문자를 활용해서 암호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폴리비오스는 메갈로폴리스 지역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수많은 전쟁을 경험하고 이를 기록하면서 역사라는 책을 완성합니다. 이 책에서는 당시 로마의 역사와 체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세 가지의 기구가 서로를 견제하며 나라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현재의 민주정치와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

중국 산시성에서 태어난 사마천은 아버지가 완성하지 못한 역사책을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전국의 현장을 직접 답사했고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유학, 천문학, 역학 등 많은 사상을 접하면서 책을 쓰기 위한 지식을 얻습니다. 그가 완성한 사기라는 책은 중국의 왕과 신하들부터 평범한 백성과 학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총 130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사마천은 현장 답사 외에도 각종 도서와 문서들을 찾아보며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합니다. 또한 그림과 여러 건축물에 대한 기록들도 참고 자료로 활용합니다. 왕의 정치적인 업적과 그 시대의 문화, 사상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여러 왕조를 복합적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마천은 왕뿐만 아니라 정의롭고 명성이 높은 인물들에 대해서도 기록했습니다. 특정 시대의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조사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와 함께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로마 시대 사람들은 황제를 신으로 믿으며 숭배하는 풍습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예수를 숭배하고 황제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로마 제국의 풍습과 생활방식을 따르지 않는 그들을 왕실은 못마땅해했고 결국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한번은 로마 시내에서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황제였던 네로는 국민들에게 각종 축제와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중들에게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로가 도시를 새로 짓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네로는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려고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그들을 탄압하고 바티칸의 대형 경기장에서 공개적으로 처형까지 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은 최소 200명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네로는 로마 시대에서 가장 잔인하고 악명 높은 황제로 역사서에 기록됩니다.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고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면서 기독교를 종교로 인정합니다. 413년에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이라는 책을 편찬하면서 로마의 여러 정치적, 도덕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의 신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아인하르트의 샤를마뉴의 생애

샤를마뉴는 프랑크 왕국의 황제였던 카롤루스의 별칭입니다. 샤를마뉴의 아버지인 피핀은 쿠데타를 통해 프랑크 왕국의 왕이 되었는데 그의 반란을 묵인해 준 로마 교황에게 보답하기 위해 당시 이탈리아를 침략했던 랑고바르드 왕국의 군대를 공격해 몰아냅니다. 이후 아버지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카롤루스는 랑고바르드를 재차 공격해 멸망시키고 교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또한 주변 국가들을 계속해서 공격하며 2배 이상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합니다.

 

교황은 샤를마뉴에게 서로마제국의 황제 자리를 제안합니다. 당시 교황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로마제국을 견제하고 싶어 했고 샤를마뉴는 로마제국의 황제라는 권위가 반란을 억누르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잘 맞았던 거래였습니다. 샤를마뉴는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관심이 많았는데 유명한 학자들을 영입해서 팔라딘 아카데미라는 지식인 모임을 만들었고 천문학, 논리학 등을 가르치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학교를 짓고 문학과 과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훗날 중세 시대 대학교의 교과 과정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샤를마뉴는 출판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작성된 문서들에 대해 오타와 틀린 표기들을 바로잡기 위한 수정작업을 지시했고 수많은 고전 서적을 필사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서적들은 수도원에 보관했는데 수도사들은 이를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훗날 르네상스의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팔라딘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던 역사가 아인하르트는 샤를마뉴의 생애라는 책을 편찬하며 샤를마뉴의 업적과 당시 사회의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가들에게 중요한 사료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