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이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하는 학문인데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는 역사서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준 사람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젊은 나이에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로마 시대의 카이사르,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등 많은 인물들이 떠오릅니다. 보통 어렸을 때 역사 선생님에게 배웠던 인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들이 창조한 문화와 여러 가지 사건들은 인류 역사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모리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농구 경기가 열립니다. 현장에서 응원하는 학생들은 1등은 우리의 것이다 라고 외칩니다. 이 말을 들은 모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2등이면 어때 괜찮아 라고 외칩니다. 역사학에서도 보통 그 시대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1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등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떠한 역사학자들은 1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서에 담기도 합니다.
역사서에 적힌 평범한 사람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견훤과 궁예는 신라 시대에 호족이라는 세력에 속해있었습니다. 그들은 중앙 정부의 세력 다툼에서 패배하고 뒤로 밀려나 성주나 장군과 같은 직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정부패로 인해 중앙 정부의 권위가 약해지면서 반기를 들게 되었고 굶주린 백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세력을 확장시킵니다. 이후 신라가 무너지고 고려라는 나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고대에서 중세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역사적인 흐름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인물로는 조선 시대의 의적이라고 불리는 임꺽정이 있습니다. 당시 굶주리고 힘든 삶을 살고 있던 백성들은 의적 역할을 했던 임꺽정에게 열광합니다. 수도와 지방 모두 백성들을 잘 다스려야 할 관리들이 오히려 백성들의 곡식을 빼앗고 괴롭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같은 신분을 가진 임꺽정에게 위로를 받으며 그를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허균의 홍길동전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홍길동도 의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각종 신분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임꺽정과 홍길동은 백성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며 역사서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람들
대표적으로 김구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들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이끈 인물로 인생에서 3번의 큰 시련을 겪습니다. 첫 번째로 19살에 독립운동을 위해 동학농민운동에 가입해 활동하지만 일본군과 조선군 모두에게 미움을 받으며 탄압당합니다. 두 번째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들어 독립을 위해 일본과 싸우던 중 한국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작전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원자폭탄이 일본에 떨어지고 일본이 항복을 하면서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세 번째로 남한과 북한이 분단되는 걸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서로 다른 정부가 수립되면서 나누어지게 됩니다. 만약에 역사가 승리하는 사람의 이야기만을 다룬다면 김구는 기록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과정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정약용이라는 인물도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존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당시 권력자들의 미움을 받으면서 무려 18년 동안 유배지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여러 학문을 공부하며 정치 개혁과 공평한 분배, 노비제 폐지 등을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권력층의 부정부패에 고통받고 있는 백성들을 위한 여러 개혁 사상들을 주장하면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보면 현실에서는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크게 발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최근 역사가들은 프랑스의 자유, 박애, 평등 정신이 영국의 노동자들에게도 많은 자극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노동자들은 산업혁명 당시에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 권리를 주장합니다. 결국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비슷한 예로 한국에는 전태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회복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여러 정부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고 결국 그는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자신의 회사를 고발합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노동 운동이 발전하는 데 큰 계기가 되었고 평범한 노동자도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합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파리에 위치한 인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주인이 소음을 유발하는 고양이를 없애라는 명령을 합니다. 작업장의 모든 노동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고양이를 잡았고 주인은 모든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한다는 사실에 화를 냈지만 노동자들은 오랜만의 무질서에 대해 재미를 느끼며 그 시간을 즐깁니다. 역사가들은 이것이 자신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주인에 대한 분노라고 기록하며 훗날 프랑스 혁명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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