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에서 마라톤이라는 단어는 페르시아 전쟁 중에 일어났던 마라톤 전투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페르시아 제국군이 그리스 아테네를 공격했을 때 상황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아테네 군대가 페르시아 제국군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피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 평야에서 아테네까지 40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갔고 아테네군이 승리했음을 선언하고 탈진해서 숨을 거뒀습니다. 마라톤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학에서 마라톤 전투의 의미와 피디피데스의 진실
페르시아 전쟁은 기원전 492년부터 448년까지 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이 전쟁은 다리우스 1세와 그의 아들인 크세르크세스가 통치하고 있던 대제국 페르시아와 그리스 아테네 연합군 사이의 싸움을 의미합니다.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테르모필레 전투가 페르시아와 아테네 사이의 가장 대표적인 전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전투에서 페르시아 제국군이 그리스 아테네를 정복하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퇴각하게 되었고 그리스는 이 승리를 기반으로 아테네를 포함해 전체적인 국가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마라톤 전투는 여러 신문과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역사학자는 피디피데스 병사가 40km를 쉬지 않고 뛰어가서 아테네 군대가 승리했음을 선언하고 탈진해 사망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40km를 뛰어가 승리했음을 선언했다는 부분과 탈진해 사망했다는 부분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 아테네 병사들은 전투에서 패배한 페르시아 제국군이 퇴각하는 과정에서 아테네를 침공할 것을 걱정했고 아테네 병사들은 최대한 빠르게 아테네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라톤 전투는 승리했지만 40km 떨어져 있는 아테네 마을에는 그들의 가족이 무방비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테네 병사들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간 덕분에 페르시아 제국군은 아테네 방어체계를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진입하지 못하고 퇴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는 피디피데스의 이야기를 역사적인 진실로 판단하면서 마라톤을 경기에 포함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디피데스의 이야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정확하게 확인을 해볼 수 있을까요?
마라톤 전투의 증거를 찾아보자
위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역사적으로 사실인지 판단하려면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라톤 전투에서 피디피데스의 행동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보통은 기록이나 유물, 유적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만 2500년 전에 일어났던 전쟁의 흔적을 현재의 마라톤 평야에서 찾아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라톤 전투에 대한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헤로도토스는 마라톤 전투를 기록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특히 그가 집필했던 역사라는 책은 페르시아 전쟁을 최초로 기록한 역사 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페르시아 제국군이 움직이는 동선과 이에 대응하는 아테네 군대의 전투 대형 및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궁금했던 피디피데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내용의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피디피데스가 마라톤 전투를 알리기 위해 40km를 뛰어갔다는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진실은 어떻게 구분할까?
지금까지 마라톤 전투를 소개하면서 역사학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개념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먼저 역사는 사실을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허구의 꾸며낸 이야기들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고 역사라고 불리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고 우리는 이것을 사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피디피데스의 이야기 역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사료를 찾을 수 없다면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사료를 통해 증명된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반대되는 내용을 주장하는 사료가 발견된다면 사실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발견된 여러 가지 사료들을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료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확인이 된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과거의 진실을 찾아내고 탐구하는 과정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릅니다.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건 어렵지만 객관적인 증거인 사료들을 모아서 짜 맞춰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된 역사를 통해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현실에서의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역사는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증거인 사료를 찾아서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디피데스의 이야기는 마라톤 전투를 기록한 최초의 책인 역사에서 확인해 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역사적인 진실이라고 확답하는 건 조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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